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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필리핀 첫 농업유전체연구센터 완공 해외 의존하던 농업 유전자 분석, 이제 현지에서 한다

2026-09-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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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이 해외에 의존해온 농업 유전자 분석을 이제 자국에서 직접 할 수 있게 됐다. 기후 변화와 병해충에 강한 작물을 개발하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연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필리핀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학과 연구기관도 국제미작연구소(IRRI)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 품종 등을 공동 연구할 기회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식량안보’라는 우리 국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21일(현지 시각) 필리핀 라구나주의 필리핀국립대학교 로스바뇨스 캠퍼스(University of Philippines Los Baños Campus, UPLB)에서 필리핀 최초의 농업유전체연구센터(Agricultural Genomics Research Center, AGRC) 완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센터는 코이카가 2021~2027년까지 UPLB, 국제미작연구소(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 IRRI)와 함께 추진하는 ‘필리핀 국립대학교 첨단 농업연구센터 설립 및 고등교육역량 강화사업(2021~2026)’의 핵심 시설로, 현재까지 코이카가 필리핀을 대상으로 지원한 최대 규모 시설이다. 3,400㎡ 규모의 농업유전체연구소와 600㎡ 규모의 곡물·과일·채소 재배온실을 갖췄으며, 연구 기자재 77종 107대도 지원한다.


 완공된 연구센터는 특정 작물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종류의 식량·원예작물과 과일은 물론 소·돼지·닭·염소 등 가축, 곤충,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농업과 연관된 모든 생물 종을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필리핀 유일의 거점 연구소다.


 이 사업은 필리핀이 안고 있는 농업 연구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다. 필리핀은 기후변화에 취약해 가뭄이나 병해충에 강한 품종 개발이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연구시설과 장비, 전문인력이 부족했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농업 시료 일부를 해외 연구기관에 보내야 했던 이유다.


 농업유전체 연구는 작물이나 가축의 유전정보를 분석해 생산성이 높고 병해충이나 기후변화에 강한 품종을 찾아내는 연구다. 센터가 본격 운영되면 필리핀 연구진은 작물뿐 아니라 가축, 곤충, 미생물 등의 유전정보를 현지에서 직접 분석할 수 있다. 해외 운송과 검역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필리핀 농업환경에 맞는 품종 개발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는 센터 건립에 맞춰 이를 운영할 연구인력 양성도 함께 추진했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학위 프로그램에 25명이 참여중이며, 농업유전체 교과과정 개발과 연구장비 교육, 인턴십도 진행했다. 또한 국내 대학, 연구기관과 총 9건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협력망을 구축해, 향후 공동연구와 인적교류를 지속해 나갈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사업은 한국에도 의미가 있다.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이 UPLB와 세계적인 농업연구기관인 국제미작연구소(IRRI)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 품종과 식량안보 등을 연구할 기회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품종과 식량안보 등 한국에도 중요한 농업 현안에서 국제 공동연구와 인적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국제미작연구소(IRRI)와의 인연은 1960~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은 IRRI와의 연구협력을 통해 얻은 유전자원과 연구성과를 다수확 품종인 ‘통일벼’ 개발에 활용했고, 이는 국내 쌀 자급율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과거 국제 농업연구 협력의 도움을 받았던 한국이 이제는 연구 경험을 나누면서 필리핀과 새로운 공동연구를 이어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날 완공식에는 이동기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와 코이카 정영선 필리핀 사무소장, 셰릴 마리 나티비다드 카발리에로(Cheryl marie Natividad-Caballero) 필리핀 농업부 차관 등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동기 주필리핀 대사는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의 헌신과 국제미작연구소를 통한 농업협력, 통일벼 개발로 이어진 양국의 역사적 협력을 강조하며, 농업유전체연구센터가 이러한 협력의 유산을 계승해 미래 농업과 식량안보를 위한 양국 간 과학기술·연구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티비다드 카발리에로 차관은 “이번 센터는 단순한 연구시설을 넘어 필리핀의 농업 연구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투자”라며 “필리핀의 연구자와 학생들이 더 나은 연구환경에서 미래 농업을 준비하고, 한국과의 협력이 필리핀 농업과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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